하림, 양재동에 58층 첨단물류단지 짓는다

입력 2024-02-29 17:32   수정 2024-03-07 17:05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조감도) 사업’이 서울시 승인을 받아 내년 착공할 전망이다. 하림은 총 6조8000억원을 들여 58층 높이의 물류·업무·숙박·주거·연구개발(R&D) 시설이 어우러진 ‘랜드마크’를 지을 방침이다. 공공기여를 통해 단지 인근에 신분당선 신설역도 설치된다. 하림은 양재 물류단지 조성으로 서울 지역에 가정간편식(HMR)을 당일 배송할 수 있게 된다.
물류·R&D·주거 랜드마크
서울시는 양재동 225 일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사업 계획안을 승인·고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12월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한 계획을 이번에 확정한 것이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물류단지뿐만 아니라 R&D와 업무·판매·숙박·주거 기능이 혼합된 ‘콤팩트시티’ 조성이 가능한 단지다. 2015년 물류시설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계획안에 따르면 양재동 225 일대(8만6002㎡)에 지하 8층~지상 58층, 8개 동, 아파트 998가구와 오피스텔 972실이 들어선다. 첨단물류·R&D·업무·판매시설 등이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물류시설 필요면적의 70%를 경기도에 의존해왔지만 양재 첨단물류단지가 세워지면 34%까지 의존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상층부(높이 180m·50층)로는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한다. 인피니티풀과 옥상조경 휴게시설 등도 마련한다.


이 물류단지는 하림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서울에 지어지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일·신선배송으로 가정간편식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하림은 2016년 4525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용적률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1500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 하림은 토지 가격을 포함한 자기자본 2조3000억원 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분양 수입 3조8000억원으로 사업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은 내년 하반기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 건축 심의와 서초구의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신분당선 역사도 신설
단지가 서울 남쪽 동떨어진 곳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키자는 조건이 사업계획에 담겼다. 하림은 신분당선 역사(가칭 만남의광장역) 신설에 협조해 사업비를 우선 부담(1차분 500억원)한 뒤 전문기관 검증에 따라 추가로 낼 예정이다. 하림과 서울시는 배송·음식물 쓰레기를 대폭 줄인 ‘친환경’ 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물류단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100% 자원화하기로 했다.

하림은 공공기여로 각종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560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양재IC 일대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남부로 진입하는 관문이지만 그동안 상습적인 차량 정체와 개발 지연으로 장기간 방치됐다”며 “대규모 물류단지와 R&D산업 유치로 새로운 도심 기능을 하면서 관광명소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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